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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선돌극장 초연, 2018년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공연으로 연이어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얻었던 극단 미인의 <말뫼의 눈물>이 4년 만에 공연된다. 전태일기념관에서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극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로 관객과 만난다.

극단 미인은 그 동안 <공장>, <말뫼의 눈물>, <내 일의 내일, 내일의 내 일> 등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끌어안는 창작극들을 지속해서 만들어왔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가져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포착해 바라보는 미인의 작업은 아직도 대부분 ‘노동’을 특정한 집단의 투쟁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 속에서 ‘노동’의 본질과 중요성을 제기해 왔다.

<말뫼의 눈물>은 사람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바로 노동의 현장으로 맞닿아 있는 현실에서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우선이어야 하는 당연함이 무감각해지고 사람이 도구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문제를 바로 우리 이웃과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에 밀착해서 보여준다. 조선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공연을 초연 이후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노동환경에서 유효한 문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 말뫼의 눈물

스웨덴 도시 말뫼에 있는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며 내놓은 당시 인양능력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의 별칭이다. 이를 한국 기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였고 크레인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가는 날, 수많은 말뫼의 시민들이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 강주룡 (1901-1931) 1901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났다. 14세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간도로 건너가 7년 동안 살다가 1920년 최전빈과 결혼하였으나 남편이 죽음고 24세에 귀국했다. 귀국 후 평원고무공장 직공으로 일하던 중 1931년 5월 16일, 회사의 일방적인 임금인하 통고에 반발해 여공 파업이 일어났는데, 강주룡은 같은 달 28일 여공 49명과 함께 파업과 시위를 주도하였다. 일본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당하자 목숨을 끊어 사람들에게 공장의 횡포를 호소하자는 마음을 먹고 광목 한 필을 사가지고 약 11m 높이의 을밀대 지붕 위로 올라가 규탄 연설을 한 뒤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 시놉시스

조선소에서 조금 떨어진 두금의 하숙집에 모여 사는 조선소 사람들.

유학 갔다 온 수현과 서울에서 방송국 조연출을 하다 아버지가 다니는 조선소 하청업체에 취업한 진수와 후배 정헌이 함께 지내고 있다. 진수의 아버지 근석은 진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길 바라며 진수를 닦달한다.

작업하던 조선소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행하고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를 보며 진수와 정헌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